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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ward another Edge!

urbanex
2010-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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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ward another Edge!

 


3학년의 한 학생이 갤러리를 설계하는데, 땅의 기억과 시간을 전시하는 갤러리를 하고 싶다는 것이다. 주제는 재미있지만 그것를 건축적 어휘로 변환해내는 것은 만만치 않음을 안다. 에스키스 시간에 땅의 퇴적작용, 습곡과 단층작용으로서 땅의 작용과 기억을 표현하고 실마리를 삼아 컨셉 드로잉을 찾아낸 것을 본다(국민대 건축과 최병설). 일견 땅위의 현재의 시간과 사건과는 아무 연관이 없어 보이는 땅속의 작용성이 둘 사이에 있다. 땅 속의 속도와 땅 위의 속도는 당연히 다르다. 그 사이에 형성되는 표피는 따로 인 것 같으면서도 어느 한쪽을 탐색한다. 그 표피는 수많은 숨은 것을 수용한다. 때로는 땅속의 힘을 많이 드러내기도 하고, 때로는 그 위에서 일어나는 많은 행위를 담아내면서, 도시가 형성되기도 하고 때로는 밀도가 덜한 지역들이 형성되기도 한다. 

우리네 건축가는 그 기운을, 그 수많은 상황을 결정짓는 작업으로서 늘상 여러 종류의 경계를 형성시키는데 관여하고 있다. 물리적으로 주어지는 경계가 한 켜()로 분명히 존재하지만, 가끔 미드의 LOST처럼 드라마나 영화는 두 개 이상의 겹침을 보여준다. 어떤 때에는 미디어의 기술적인 테크닉으로, 또 어떤 때에는 의외의 자장 같은 자연적인 힘의 겹침으로 나타내기도 한다. Edge라는 것은 늘상 어떤 사건이나 행위가 일어나기 마련인 상황 혹은 이미 일어난 상황을 만든다. 그것은 잠재적이거나 또 다른 가능성의 현상이다. 그래서 Edge는 변화되고 복잡화 될 수밖에 없는 영역이다. 상대적으로 다이나믹하고 그곳에 활기를 넣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곳에 Edge가 형성되도록 하는 것이나 되는 힘을 찾아내는 것은 설계하는 자의 또 다른 즐거움인 것이다. 

그 결과는 그곳에서 생활하는 우리네의 도시 일상생활과 연결되어 그곳에서 영향을 받으면서, 또 때로는 그것들이 모여서 다시 그곳에 영향을 주면서 또 다른 새로운 Edge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글|오섬훈(운영위원, 건축사사무소 어반엑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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