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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built - 통인동 근생과 한옥

urbanex
2017-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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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의 힘은 공간적 흐름의 변화와 전혀 다른 두 종류의 기화가 조합되어 만드는 질감과 독특한 형태미를 갖는 지붕에 있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그것이 한 채가 아닌 여러 채가 주변에 산재해 있으면 중첨이 효과를 가지면서 나름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냄을 안다. 도시에서 근린생활시설 빌딩은 그다지 근사한 특징을 갖기가 쉽지 않다. 주어진 프로그램이 수년 후에 바뀔 수 있음에 대비해야 하고 수익성을 염두에 둬야하기 때문이다 운 좋게도 이 프로젝트의 위치가 서촌 통인동이다. 또한 도로의 안쪽 필지에 한옥이 산발적으로 있는 상태이다. 처음에는 건축주가 신축을 원했는데, 대지를 보고 기존 한옥을 적절히 수리해서 살려서 짓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하고 건축주에게 얘기했더니 그러자 하고, 동유럽에 학회 때문에 출장을 다녀온 후 (거기에서 오래된 건물을 유지하면서 새 로 신축하는 건물을 여럿 봤다고 얘기함) 나의 제안에 적극적으로 동의해 주었다. 더구나 그 집은 어머니가 오래 사시 던 곳이라 보존해서 실제로 사용되는 집이 되기를 원하는 적극성을 가지게 되었다. 큰 틀은 정해졌다. 기존의 한옥과 증축의 새 건물이 적절히 대응하며 서로 힘의 균형이 잘 유지되고 한옥을 직간접 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구조와 동선체계가 필요했다. 그래서 한옥주변으로 보이드(void)공간이 배치되어 한옥의 아우라가 살 수 있도록 구조와 긴밀히 논의되었다. 그리고 기존 한옥의 작은 중정을 살리면서 확장하여 전체 중심공간이 되게 하고 주변에 계단을 배치하여 건축적 산책로로써 그 자체가 이벤트장소가 되고, 한옥과의 시각적 공간적 교류가 일어나도록 레벨과 위치를 조정했다. 층마다 다른 층고 와 스킵플로어가 계획되었다. 건축심의를 통과하고 나서 건축주로부터 좀 중단하자고 연락이 왔다. 개인적 사정을 듣고 이해가 되었지만 많이 아쉬 웠다. 아직 결론이 나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건축주의 문제가 해결되어 실제로 지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를 기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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