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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접속 -the Third interface-

urbanex
2011-03-09
조회수 1067
제3접속 -the Third interface-

 

사무실 앞에 'GaGallery'란 곳이 생긴 지 얼마 안 된다. 끼니때가 되어 근처를 오가면서 가끔 궁금해 하던중, 오늘은 저녁식사 후 약간 여유로운 마음으로 그곳에 들어갔다. 전시장 형식이 전시만 있는 것이 아니라 tea나 coffee도 파는 듯한 formation이다. 약간 다르다는 느낌을 몸에 느끼고 2층으로 올라갔다. 들어서자마자 왼쪽 벽에 조그마한 여인네 그림이 무심결에 보였다. 뚱뚱한 벗은녀와 가느다란 벗은녀가 이리저리 보였다. 자세히 보니 뚱뚱한 벗은녀는 가느다란 벗은녀의 또 다른 껍질 같은... 뭐 그런 표현이었다. 큰 아이디어가 아닐지는 몰라도 우리의 행동거지나 사고을 되돌아보게 한다. 좀 폭을 넓히면 이사람 저사람 모여서 사는 우리네의 집단적 도시 삶도 다르지 않을 듯싶다. TV에 비쳐지는 촛불을 통해서 대리 생각을 하고, 인터넷에서 또 다른 느낌과 생각으로 누군가를 접속하고... 그 모두가 다 실체일지 모른다는 느낌이다. 단순한 뚱뚱한 벗은녀의 껍질이 아니라 그것이 또 다른 실체일 수 있을 거란 생각이 스쳐간다. '말코비치 되기'가 아니라 '뚱뚱녀 되기', 어느 것 하나 정해진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면 우리 도처에 일상의 소통과 접속은 훨씬 더 복합적이고 이질적인 양상을 깔고 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직접적이거나 간접적이 아닌 또 다른 형태의 제3인터페이스가 잠재적으로 형성되는 것이다. 의도될 수 없음이 의도될 것이다.

|글|오섬훈(운영위원, 건축사사무소 어반엑스 대표)

 

                                                       -이은전, 살 벗기, Pencil and water Color on paper, 39×54cm, 2007 

 

격월간 건축 리포트 <와이드>제1권05호 9-10월호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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