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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와 다층적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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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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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와 다층적 길

 

연초에 쇼핑몰 탐색 때문에 도쿄에 간적이 있었다. 안내한 유학생이 우리 얘기를 듣고 데려간 곳이 5~6m 폭의 다케시다 거리였다. 하라주쿠역에서 쏟아져 나오는 10대들이 다케시다 거리로 꾸역꾸역 밀려들어온다.

다케시다 거리에서 켓츠 스트리트를 통과하여 시부야까지 자기도 모르게 끌려간다. 도시의 한켜 뒤의 길들끼리 연결이 만들어져 있다. 큰 길들을 가로질러서 미로처럼 생긴 그 통로들을 통해 ‘지역이동’을 하는 것이다. 보편화되어가는 대도시의 큰 길들과는 달리 도시의 뒷골목은 일상생활과 밀접한 이벤트를 담고있다.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20여년간 생활해 온 원서동의 현대사옥 옆길은 시간대마다 여러 모습들을 보여준다. 아침에는 중앙고 학생과 현대직원들의 출퇴근 길로써, 점심때는 주변회사 사람들을 상대로 형성되는 벼룩시장, 또 저녁때는 몇 개의 포장마차가 생기는 노점 형태로 변모한다. 길주변에 형성되어진 프로그램의 성격이 이길의 다층적 이벤트 형성에 기여한다. 

도시의 활력과 정체성은 이러한 한켜 뒤의 미로적 성격의 길과 다층적 길이 풍성해질수록 커지고 깊어지는게 아닌가 싶다.

<글>오섬훈 (건축사사무소어반엑스 대표)

격월간 건축 리포트 <와이드>제1권04호 7-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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