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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ular rasa & Memory

urbanex
2011-03-09
조회수 903

Tabular rasa &Memory

 

며칠 전에 안면도에 있는 나문재 펜션에 워크샵을 갔다. 무인도 하나를 잘 이용하여 색다른 펜션을 만든 것이다. 차를 타고 한참 들어가자 몇몇은 '잘못 가는거 아냐?' '산속으로 가는데 바다가 나올리 없다'는 등등… 제법 산속을 가로질러가니 그럴듯한 섬과 갯벌이 나타나서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송도신도시를 매립하고 갯벌타워 공사당시 현장에 가면, 군인들이 주둔하고 있어서 통행증을 받고서야 사이트로 갈 수 있을 정도였던 송도 신도시는 10년도 안되어 상전벽해를 이루었다. 지형적 조건이 도시 정체성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함에 틀림없으나, 그 지형을 사용하는 사람들, 이벤트, 프로그램의 설정은 또 다른 측면에서 그 도시의 색깔을 좌우한다. 송도 신도시에서 주변 갯벌이 보이지 않는다면 외형상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신도시 중의 하나와 구분하기 힘들 것이다. 삶의 터전으로서, 송도 신도시 다움이 베어 날려면 많은 흔적과 기억들이 필요할 것이다. 그래서 나문재 처럼 편안하고 머릿속에 남는 좋은 장소가 될 것이다.

<글>오섬훈(운영위원,건축사사무소 어반엑스 대표)

격월간 건축 리포트 <와이드>제1권03호 5-6호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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